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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두 아이에게 골탕먹은 여우

문씨 저택 거실에 걸려있는 유화, 그리고 문소남의 침실에 걸려있는 수많은 그림. 원아는 모두 골동품을 사 온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문소남이 직접 그린 거라니. 그녀도 사실 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회화에 재능이 있어 영국에서 유학할 때 한동안 유화를 배우면서 선생님의 칭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배우는 데 돈이 많이 들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던 때라 시간과 체력도 없어서 계속 이어나갈 수 없었다. 화실을 지나갈 때마다 다른 이들이 정신을 집중하며 캔버스를 채우는 걸 볼 때마다 부러웠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 문소남의 유화는 강렬한 붓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선이 세련되고 색채가 풍부해서 보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마치 그린 사람의 우아하고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어있는 듯. “당신이 유화를 좋아하면, 시간 있을 때 내가 다시 가르쳐 줄게요.” 문소남이 팔레트를 열고 색을 골라 붓에 고르게 묻혀 원아의 손에 건네주며 말했다. 그리고 그 큰 손바닥은 그녀의 연약한 작은 손을 감싸고 아직 절반밖에 완성하지 못한 유화 ‘다이아나와 큐피드’를 계속 그리기 시작했다. “안 돼요, 제 손이 이렇게 잘 그린 그림을 망가뜨리면…….” 그가 자신의 손을 잡고 그리기는 했지만 원아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다. 그의 기술에 비하면 자신의 실력은 비교가 안된다고 느꼈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의 부주의로 이 좋은 그림을 망가뜨릴까봐 두려웠다. “괜찮아요, 유화는 동양화랑 달라요. 동양화는 한 획을 잘못 그리면 전체 그림이 망가져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유화는 잘못 그려도 고칠 수 있어요.” 그의 맑은 목소리가 마치 고급 피리 소리처럼 원아의 마음속에 천천히 흐른다. 그녀도 유화를 조금 배웠기에 조금 잘못 그려도 고칠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약간 긴장됐다. 그런 긴장감을 풀어주며, 마치 학문을 전수하는 좋은 선생님처럼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캔버스에 색을 채워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아나의 새빨간 치마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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