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평안한 원아의 삶을 무너뜨린 것
소은은 직장생활을 오래 해 오면서, 상대의 약점을 잡고 끌어내리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원아를 만나고, 그녀에게 깊은 호감이 생겼다.
원아와 소은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팀장인 서현이 다가왔다.
서현은 알 수 없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둘 앞에 선 서현은 무척이나 의기양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소은 씨, 몸이 불편하단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일만 하도록 해요. 그리고 원아 씨, 앞으로는 내가 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일원이 될 거예요. 우리가 즐겁게 협력했으면 좋겠어요.”
소은이 자진해서 하차했기 때문에 이번에 VIVI그룹과 같이하는 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후임자는 자연스럽게 서현으로 바뀌었다.
원아가 미소를 지으며 서현을 바라봤다.
“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팀장님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사실, 원아는 사사건건 자신에게 맞서는 서현과 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너무 많았다.
서현이 코웃음을 쳤다.
“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 신고와 입안 신청 계획, 예산 보고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오늘 퇴근하기 전까지 내 업무 이메일로 보내도록 해요.”
원아가 이마를 찡그렸다.
“팀장님, 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 신고와 입안 신청 계획, 그리고 예산 보고에 관해서는 그 내용이 너무 많아요. 프로젝트 배경, 예비 설계 방안뿐만 아니라 필요한 설비, 자금 예산, 각종 자재, 심지어 공사 기간과 예산 효과까지 포함한다면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게다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 적어도 며칠은 필요하고요. 엉성하게 했다가 만약, 건축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 과정에서 무슨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팀장님이 심각한 결과들을 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원아의 말에 서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어쨌든 최대한 빨리 계획을 세워요. 사람들 모두 원아 씨가 얼굴만 예쁘지 능력은 없는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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