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화 냉혈한 남자
임영은의 얼굴이 온통 분노의 빛으로 가득했다.
몸을 일으킨 그녀가 매니저에게 다가갔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냉기가 섞여 있었다.
“말해 봐. 이 일, 너와 관계 있어, 없어? 너 도대체 고양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니? 무슨 짓을 했길래 미쳐서 결국 사람까지 할퀴게 한 거니?”
“영은 씨, 나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알잖아요. 영은 씨 전화 받고 곧장 여기로 쫓아왔어요. 그리고는 계속 영은 씨하고 같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화장실에 갔을 때 그 고양이는 아예 보지도 못했는 걸요. 난 정말 억울해요…….”
매니저는 너무 놀라 몸이 벌벌 떨렸다. 억울함의 눈물이 눈시울에 계속 고여 있었다.
영은은 설교하듯이 말했다.
“넌 나와 오래도록 함께 했지. 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그렇지만 한 가지, 거짓말하는 나쁜 습관을 시종 고치지 못 했어. 너한테 뭐라고 해야 되겠니? CCTV 영상에 모든 게 똑똑히 남아 있는데. 넌 내 매니저야. 우리 함께 한 지도 여러 해야. 너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잘 알아. 동영상 속의 저 여자, 체형은 말할 것도 없고, 입은 옷도 확실하게 너잖아. 이 지경까지 와서도 계속 부인하려고만 하니?”
영은이 옷차림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 매니저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 커졌다!
그녀는 오늘 밤 기억을 떠올렸다. 임영은이 별안간 화려한 옷들을 자신에게 선물했었다. 또 일부러 자신에게 옷을 갈아 입으라고도 했었다. 매니저의 머릿속에 어떤 빛 같은 것이 번쩍하고 지나갔다.
그녀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영은 씨, 이 옷은 분명히…….”
영은이 황급히 매니저의 말을 끊었다.
“너, 죄를 인정하고, 다친 원아 씨에게도 제대로 사과해. 그럼 마음 착한 원아 씨는 절대 널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야. 송 대표님도 너에게 가벼운 처분을 내리실 거라고 생각해. 걱정하지 마. 네 남동생은 내가 잘 돌봐 줄게. 수술도 꼭 잘 될 거야. 날 믿어!”
영은은 사람들을 등지고 있었다. 얼굴을 맞댄 매니저만 그녀와 얼굴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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