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화 영은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
영은은 핸드백을 꽉 쥔 채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미 마음속에서는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진보라! 3번 룸!”
조장으로 보이는 여자가 급히 보라를 찾았다.
“네, 바로 갈게요! 죄송합니다, 손님.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보라가 원아를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어서 가라고 손짓했다.
보라가 떠나자, 소남은 자상한 태도로 원아를 부축하여 룸으로 들어갔다.
문소남이 원아를 정성껏 대하는 모습을 보자 영은의 눈에서 불꽃 같은 것이 일었다.
원아, 원아!
그저 평범한 여자에 지나지 않는 여자가, 대체 왜 소남의 특별한 관심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은은 소남을 위해 수많은 일을 했다. 심지어는 여자의 첫 순정까지 그에게 바쳤다. 하지만 그는 결코 원아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지 않았다. 그건 너무 불공평했다.
영은은 저들 네 식구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원아는 소남의 곁에서 그의 부드러움과 자상함을 떳떳하게 누리고 있지만, 자신은 멀리 떨어진 곳, 그것도 구석에 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분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불공평한 일이었다.
영은의 마음은 질투와 증오로 가득 차올랐다.
‘난 이미 문소남의 여자였어. 어떻게든 그 남자와 결혼해야 해.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 적어도 그 사람은 얻을거야!’
영은의 시선이 따뜻해 보이는 가족의 뒷모습에 꽂히더니, 이내 험상궂고 사나운 표정으로 변했다.
‘난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아!’
원원의 품에 안겨 있는 페르시안 고양이를 바라보는 영은의 얼굴이 굳어졌다.
영은은 선글라스를 끼고, 커다란 스카프로 얼굴을 꽁꽁 싸맸다.
그리고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이 확인한 후, 조용히 전화를 걸었다.
블루캐슬은 방마다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시나 그림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감성적이며 아름다웠다. 난초, 수국, 작약, 목련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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