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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원아 형수님, 죄송합니다

블루캐슬 지배인이 다가와 미경을 차갑게 바라봤다. 마치 북극의 얼음 조각처럼 차가운 목소리였다. “고객님, 행패를 부리시려거든 나가주세요. 여기는 격이 있는 곳입니다. 교양 없는 손님은 환영하지 않지요. 누구도 귀중한 우리의 고객을 모욕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한마디 더 하면 경찰서로 보내겠습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우리 고객이 도둑이라고 우기지만,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얼마 안 되는 장난감에 불과합니다. 문 대표님께서 평소에 우리 고객님께 주는 액세서리의 먼지만큼도 되지 않지요. 당신은 지금 별거 아닌 일로 터무니없는 괴담을 퍼뜨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자 이곳의 다른 손님들 또한 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래, 문 대표의 돈은 숫자로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아마도 한 나라를 상대로 맞설 수 있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 그의 여자라면 아무리 대충 걸친 액세서리라도 수십억짜리일 것이 분명해. 고작 그런 액세서리 하나쯤이야 아무 가치도 없지.’ ‘저 여자는 계속해서 문 대표의 여자가 도둑이라고 외지지만,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어.’ ‘저 여자는 분명히 머리에 쥐가 났을 거야. 문소남의 여자가 액세서리를 훔쳤다는 무례한 주장을 하며 모함했잖아.’ 미경은 방금 정안에게뿐만 아니라, 소남에게도 뺨을 맞는 수모를 당했다. 그녀는 지금, 마치 갇혀버린 짐승처럼 정신이 나간 상태여서, 자신이 서 있는 곳이 A 시에서 유명한 인물들의 모임 자리라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녀의 모든 교양은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 미경은 이를 갈았다. 원아를 비롯한 그녀의 가족들까지 모두 갈기갈기 물어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송현욱을 둘러싼 채 걸어왔다. 눈부신 이 남자는 깔끔한 순백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셔츠 칼라 아래로 두 개의 단추가 느슨하게 풀려 있는 탓에 쇄골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아마도 부하직원들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전해 들은 탓인지, 송현욱이 느슨한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것이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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