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9화 원아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원아가 자료를 열심히 보고 있을 때였다. 서현이 정장 차림의 사람들 몇 명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다.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 계신 이분은 VIVI 그룹 설계부서 부장이고, 또 다른 분들은 VIVI그룹 설계부서의 부장과 책임 디자이너들입니다. 서로 인사 나누시기 바랍니다.”
원아는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자 부장은 대략 30대 후반인 듯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꽤 젊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T그룹 설계부서 주임 주소은입니다. 앞으로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은이 웃음 띤 얼굴로 여자 부장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방연주입니다.”
VIVI 그룹 여자 부장은 위엄 있는 표정으로 소은의 손을 살짝 잡았다.
이어, 김훈도 방연주와 악수를 하며 정중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차례가 되자 원아 역시 방연주에게 악수를 청했다.
“저는 원아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방연주는 원아를 힐끗 쳐다보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원아가 내민 손을 무시했다.
그 모습을 본 서현은 뿌듯했다.
서현은 조금 전, 시간이 난 틈을 타 방연주에게 원아에 대한 흉을 봤었다. 원아가 이번 프로젝트에 선발될 수 있었던 건 다 회사 대표와의 사적인 관계 때문이었다는 것과 원아는 단지 겉만 번지르르한 형편없는 직원일 뿐이라고 말해 주었다.
서현은 방연주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실력과 능력도 없으면서 인맥으로 일하는 무능한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원아의 실체를 알게 된 방연주는 분명히 그녀가 이번 일에 참여하는 것을 거절할 것이었다. 만약, 원아가 참여하게 된다 해도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원아는 그런 내막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방연주의 태도가 민망하면서도 서운했다. 원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원아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소은을 바라봤다.
소은이 원아에게 격려의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는 방연주를 향해 말했다.
“방 부장님, 원아 씨는 설계부서의 신인입니다. 비록 일한 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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