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화 원아, 문소남 같이 법정에 출석하다
원아는 이연을 위해 푸짐한 점심 상을 차렸다.
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설거지를 하고, 주방 안팎까지 깨끗하게 닦았다.
그런 뒤, 그녀는 다시 인근의 시장에 가서 채소들을 사다가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말 그대로‘눈으로 미끄러운 겨울’에 이연이 외출하기는 불편할 터였다. 그래서 육류와 채소들로 냉장고를 모두 채운 후, 이연이 음식을 하기 편하도록 모두 준비했다.
원아는 자신을 이렇게나 생각하니, 이연은 울컥해서 뭐라고 말해야 좋을 지 몰랐다.
“어차피 회사도 곧 휴가이니, 그 동안은 더 이상 출근 안 해도 돼. 네가 연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가 소남씨에게 말해 둘게.”
떠날 때가 되어서, 원아는 이연에게 말했다.
이연이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
“나는 회사를 쉰 지 이미 오래됐어. 네가 내 대신 설날까지 휴가를 신청해 줘. 설을 쇤 후엔 회사에 출근할 생각이야. 너도 알잖아. 나 잠자코 쉴 수 없는 사람이야. 집에 가만히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잡생각들만 하게 될 거야…….”
원아는 이연의 고집을 꺽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설 지난 후에 다시 이야기해. 넌 집에서 푹 쉬어.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에게 전화하고. 내 핸드폰, 24시간 켜져 있어”
원아가 떠난 후, 이연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미 뱃속의 아기를 낳기로 결정한 이상,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앞으로는 더 이상 그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살아 숨쉬는 작은 생명도 있기 때문에, 그녀는 아이를 위해 계획을 잘 세워야 했다.
……
다음날.
온 세상은 여전히 은빛으로 뒤덮여 있는 가운데, 날씨가 쾌청하다.
A시의 법정 밖에는 잘게 쪼개어진 햇빛이 꿈틀거린다.
유난히 화창한 날씨에 비해 원아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오늘은 이혜진과 원선미 모녀가 재판정에서 선고를 받는 날이다.
오늘 말갛고 정갈해 보이는 원아의 작은 얼굴엔 아무런 표정이 없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문소남은 그녀와 함께 앞줄의 청중석에 앉아 있었다.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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