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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그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다

원아는 이 일을 문소남에게 알리기가 꺼려졌다. 그가 알게 되면 분명 분노할 것이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려니, 그녀의 마음에 또 응어리가 진 듯 답답했다. 그녀는 쉽지 않은 자신의 사랑을 생각하자 서글퍼졌다. 지금의 이 행복이 바로 다음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건 아닌지 겁이 났다. 그녀는 너무 평범했다. 이 남자를 노리는 여자들의 집안 배경이 너무 막강하다. “소남 씨, 난 앞으로 꼭 이름난 설계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그땐 나도 당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우리를 둘러싼 유언비어도 줄어들 거예요.” 원아는 가만히 그의 귓가로 몸을 기울였다. 뱉어내는 따뜻한 숨결에 그녀의 심란한 심정이 묻어났다. “나는 당신 능력을 믿어. 그러니 당신도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해. 단번에 얻을 수 있는 일은 없어요. 당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은 아직 많아.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나가야 해요. 물론, 나는 나의 원아를 믿지. 언젠가는 세계 정상에, 저 멀리 가장 빛나는 자리에 우뚝 서서 당신이 갈망하던 모습으로 살게 되는 날이 꼭 올 거야. 그때 당신은 나보다 훨씬 높이 서 있을 걸.” 문소남은 원아를 등에 업은 채 눈 위를 걸었다. 눈으로 미끄러워진 땅을 밟는데도, 남자의 걸음은 여전히 평온했다. 나뭇가지 끝에 걸린 눈처럼, 날이 밝으면 두 사람이 속삭인 말들은 녹아 없어질 터이다. 그러나 원아의 마음 깊숙이 새겨진 그의 조언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생생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요정처럼 내리는 눈송이가 바람과 함께 표표히 흩날렸다. 흰 색이 유난히 깨끗하다. 길 가의 화단에 심어진 섣달 매화의 가지들이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오늘 임 지사 부인이 나를 찾아왔어요.” 원아의 흰색 패딩 점퍼는 어두운 밤의 설경과 하나로 보였다. “임 지사 부인이 나한테 와서는 당신을 떠나라고 하더군요. 당신과 함께 하기엔 내가 부족하다고…….”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문소남에게 이 일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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