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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체온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하다

큰 운동장에는 T자형 무대가 세워져 있었다. 학교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세운 것 같았다. 늦은 밤이라 운동장에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오직 두텁게 쌓인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부드럽게 뒤덮고 있었다. 원아를 끌면서 문소남이 한 발 한 발 지척거리며 길게 이어진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원아를 무대 위로 끌어 올린 다음, 자신도 곧바로 쌓인 눈을 밟고 올라갔다. 편의점에서 사온 불꽃을 품에서 꺼낸 남자는 몸을 굽히고 앉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문소남의 곁을 지키고 서 있던 원아는 눈을 크게 뜨고 심지에 불이 붙은 불꽃이 ‘치지직’하는 소리를 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치익’하며 아름다운 불꽃을 사방으로 뿜어냈다. 한 송이 꽃의 형상으로 뿜어져 나오던 불꽃이 점점 더 커졌다. 마침내 하늘로 솟아오른 듯한 큰 나무처럼 커졌고,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어두컴컴한 하늘이 순식간에 화려하게 번쩍였다. 그리고 하늘을 솟아오른 불꽃나무가 허공에서 폭발하며 아름다운 유성우가 떨어져 내렸다. 눈부신 불꽃에 자극을 받아 원아가 눈을 뜰 수 없자, 문소남이 그녀를 끌어당기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강렬한 화염이 눈 오는 밤에 화려한 빛을 뿜으며 그들을 밝게 비추었다. 동시에 어둠에 묻혔던 허공의 절반을 밝혔다. 원아는 ‘참 이렇게도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했다. 겨우 몇 천 원의 값싼 불꽃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정경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고마워요. 이 장면을 남김 없이 기억하게 될 거예요. 이후 우리의 추억이 되겠죠…….” 얼어서 빨개진 코를 훌쩍이던 원아는 발끝을 세우고 두 손으로 문소남의 목을 가볍게 껴안았다. 그리고 한 마리 얌전한 고양이처럼 그의 목덜미에서 꾸물꾸물 댔다. 비록 온몸은 형편없이 추웠지만, 그와 함께 있으니 흩날리는 눈송이도 따뜻하게 느겨졌다. “당신이 행복하면 됐어. 하늘의 별을 원한다고 해도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따다 줄거야.” 문소남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그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새하얀 눈 속의 문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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