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화 그들은 친 모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원아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주희진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이 여인에 대한 모든 호감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현격한 신분의 차이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문소남의 관계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원아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 만난 이 여인이 입을 떼자마자 일격을 가하며 그녀 스스로 문소남 곁을 떠나라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모님께서 어떤 목적으로 말씀하시는 지 몰라도, 저는 그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싸늘한 음성으로 말하는 원아의 주희진에 대한 태도는 더 이상 공손하지 않았다.
찻잔을 만지작거리는 주희진의 몸짓은 더없이 우아했지만,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원아를 아프게 찔렀다.
“원아 씨, 지금은 문소남 대표와 한창 행복하게 연애 중이니, 모든 게 잘될 것 같죠? 아지만 결혼과 연애는 절대 같을 수 없어요. 결혼은 양가 집안의 격이 맞아야 해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 집안의 일이기 때문이죠.
문소룡 대표는 인숙이의 아들이에요. 나와 인숙인 오랫동안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죠. 전 인숙이 성격을 잘 알아요. 그녀는 절대 당신 같은 여성을 문씨 집안에 들이지 않을 거예요. 부모의 축복을 얻지 못한 결혼이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아요?
게다가, 원아 씨 같은 조건으로 문씨 집안에, 소남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짐만 될뿐이지…….”
원아의 호흡이 가빠졌다.
“저와 소남 씨가 앞으로 어떻게 되든, 사모님이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지 제가 아는 건, 제가 소남 씨를 사랑하고 소남 씨도 저를 사랑하고 있고, 그거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저의 가정 조건이 좋지 않다는 건 인정하지요. 하지만 이게 우리 두 사람이 헤어질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주희진은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무척 부드러웠지만, 그 부드러움 속에 예리한 칼이 숨어 있었다.
“정말 환상 속에 살고 있네요. 원아 씨, 결혼 생활이 애정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말한 집안의 격이 맞아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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