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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장 주희진은 혼자서 원아를 찾아가다

임영은은 손을 말아 꽉 쥐었다. 원아 저 여자가 어떻게 저 오만한 남자 문소남에게 어울린다는 말인가? 임 노인은 소남의 소개를 듣고,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성의 이름이 ‘원아’라는 것을 알고 그의 침침하던 눈이 순간 밝아졌다. “원아? 소남아, 이 분이 나에게 새 집을 설계해 준 그 ‘원아’인 거니?” “네, 노인, 제가 노인을 위해 설계한 원아입니다. 추후 설계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임노인은 원아의 부드러운 음성과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거나 또 뻣뻣하지도 않은 태도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음, 그래. 이 아이 참 괜찮군. 솔직 담백한 성격에, 기질도 맑고 깨끗해 보이는군. 게다가 뛰어난 재능에다 겸손하고 예의도 발라.’ 원아와 문소남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원아는 둘이 보통 궁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닌가? 임씨 집안 노마님은 손녀의 불편한 안색을 알아차렸다. 문소남을 향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영은을 보고서, 늙은이의 직감으로 손녀가 사랑에 눈 뜨기 시작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옆에 있는 여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문소남이 소개했을 때……. 일순 어둡게 가라앉은 손녀의 안색이 노마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임 노인과 달리 노마님은 하나뿐인 손녀 영은을 정말 아끼고 사랑했다. 자신의 손녀가 좋아하는 남자를 빼앗겼다고 생각하자, 자연 원아를 대하는 노마님의 표적이 좋지 않았다. 원아에게 향한 노마님의 시선은 무척이나 날카로웠다. “소남아, 옆에 있는 이 아가씨는 어느 가문의 따님이시니?” 소남은 원아를 바라보는 임씨 큰 마님의 시선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티를 내진 않았다. 단지 원아의 작은 손을 더 꽉 잡을 뿐이었다. “원아씨는 어느 가문의 딸은 아니지만, 누구와 비교할 바도 없이 그녀를 사랑하는 제 마음은 큽니다.” 노마님이 코웃음을 쳤다. 어느 가문 딸이 아니면, 뭐 어디 볼 것 없는 집안의 딸인가? 자연스레 원아를 바라보는 노마님의 눈빛이 더욱 매서워졌다. 용모는 물론 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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