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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모소릉은 줄곧 육친을 알아보지 못했다 깊

은 밤. 장정안은 송재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네가 이연이를 풀어준 거야?” “저희 형이 직접 전화해서 풀어 달라고 하는데 내가 무슨 수로 안 놔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연의 민낯 사진을 찍었어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말하세요.” 송재훈이 나른한 투로 말했다. “됐어, 나중에 얘기하자.” 장정안은 다소 언짢은 듯이 전화를 끊었다. 그의 계획에서 비교적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말인 이연은 원아를 협박할 카드였다. 그런데 지금 그를 도와줄 말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다 문소남은 집안 점점 회사를 조여오고 있었다. 깡그리 쓸어버릴 듯한 그의 강경한 모습은 그를 짜증나게 했다. 조금 전에 끊겼던 핸드폰이 갑자기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장정안은 발신자 표시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의 전화였다. 이 시간에 아버지가 전화를 한다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일이다. 틀림없이 잔소리하러 전화한 거다. 그는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폰이 계속 울렸다. 받지 않으면 끊지 않을 기세였다. 그는 할 수 없이 눈 딱 감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버지…….” “이 썩을 놈아, 언제까지 죄를 지으려고 해!” 전화를 받자마자 장인덕의 노성이 귀에 들어왔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소남이와 맞서다니? 소남이 사업에서 인정사정없는 녀석이라는 걸 네가 몰라?” “아버지, 왜 자꾸 저만 나무라세요? 분명히 그 녀석 잘못이잖아요?” 장정안이 참지 못하고 대꾸했다. 장인덕은 아들의 태도에 명치가 아파올 정도로 화가 났다. “그동안 회사가 왜 이렇게 타격을 받는 지 계속 생각했었다. 오늘 내가 소남이를 찾아가서야 이유를 알게 됐다. 또 원아 그 애 때문이라니…… 이 놈아, 제발 철 좀 안 들래? 왜 자꾸 소남이랑 여자로 싸우냐?” “아버지, 말씀은 바로 하셔야 지요. 제가 여자 때문에 그 녀석이랑 싸우는 게 아니잖아요. 그 녀석이 제 여자를 빼앗아 간 겁니다. 저와 원아의 결혼은 합법적이에요.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고요. 그런데 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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