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문소남의 생일
문훈아는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듯 했다. 사실 그는 유치원 수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훈아는 또래에 비해 조숙한지라 학습 능력이 뛰어났다.
아버지가 유명 가정 교사를 섭외 해 개인 수업을 쭉 받아온 훈아가 배운 지식은 사실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여동생 원원이와 함께 하기 위해 훈아는 얌전히 수업을 들어야만 했지만 그는 교단에서 강의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참 멍청하게만 느껴졌고 또래 친구들은 더더욱 바보 같았다.
동생 원원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미친듯이 뛰어다닐 줄만 아는 망나니들이였고 그는 그런 아이들이 너무 싫었다.
무엇보다 그는 선생님의 노래 실력이 영 별로라 생각했다, 엄마가 자기들한테 가르쳐준 노래가 더욱 좋았던 훈아는 유치원 선생님한테서 배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지금 배우고 있는 프랑스어 노래 역시 훈아는 한 두번 듣고 바로 부를 줄 알았지만 하필이면 선생님은 아이들한테 같은 노래를 수십번이고 반복하게 한다.
훈아는 내키지 않는 듯 입술을 삐죽거리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입을 벌렸다 닫았다 노래를 하는 아이들, 앳된 목소리들이 얼키고 설켜 만들어낸 불협화음, 훈아한테는 그저 듣기 싫은 소음처럼 느껴졌다.
훈아는 고개를 돌려 프랑스어 선생님의 절주에 따라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동생 원원을 바라보았다.
약간 날카로우면서 앳된 원원의 목소리, 마치 은구슬이 굴러가는 듯 청아한 목소리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이여서 단 번에 식별할 수 있었다.
문훈아의 아름다운 미간이 약간 찌푸려졌다.
만약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만약 그녀가 반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는 애초에 유치원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순간 훈아의 눈이 번쩍 띄었고 축 처져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급 화색이 된 훈아..
엄마다, 교실 밖에서 부드러운 엄마 미소를 지으며 훈아와 원원을 지켜보고 있다.
“엄마!” 너무 기쁜 나머지 훈아는 자기도 모르게 엄마를 불렀고 목소리가 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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