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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2화 말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남궁산은 더 이상 소남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속으로도 소남을 탓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남에게 아무래도 비비안이 미리 부탁했다는 것을 알아챘고, 더 이상 소남을 곤란하게 만들지 않기로 했다. [형, 알았어요.] “미안하다.” 소남은 그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형이 뭘 미안해해요...] 남궁산은 이혼 문제를 소남에게 탓할 만큼 비이성적이지는 않았다. 통화를 마치고 나서, 소남은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고 문 쪽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역시나, 원아가 위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초설 씨.” 소남은 그녀가 침실로 들어가려던 것을 멈춰 세웠다. “네?” 원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후에 소남의 무릎에 앉아 사진을 본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잠깐 할 말이 있어요.” 소남은 남궁산이 원아를 찾아와 비비안의 이야기를 꺼낼 것을 염려했다. 원아에게 비비안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특별한 당부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선 아이들 좀 보고 와도 될까요?” 원아는 물었고, 소남의 표정이 심각해 보이지 않았기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닐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요, 그럼 조금 이따가 얘기해요.” 소남은 속으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알았어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헨리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문을 살짝 열어보았고, 헨리는 막 침대로 기어 올라가고 있었다. 헨리는 엄마를 보며 의아해하며 물었다. “누나?” “그냥 잘 자나 와 본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자.”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헨리를 향해 말했다. “네, 누나.”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불을 덮고 누웠다. 원아는 아이를 보고 나서 불을 끄고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그런 다음, 원원과 훈아의 방으로 가서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두 아이는 이미 세면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이들을 확인한 후, 원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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