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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3화 좌절감

소남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원아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그러나 지금은 원아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조용히, 더 조용히. 그녀의 정체를 들추어내지 않고 마치 자신이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소남은 모든 일을 자신이 통제 아래 둘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다. 그러나 원아와 관련된 일만큼은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소남은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원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려 노력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력감을 느꼈다. “문 대표님?” 원아는 소남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자신의 말이 그를 불쾌하게 만든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사실 지금 이 마트도 소남 씨 소유이고, 직원이 따라다니며 짐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했을 텐데, 내가 눈에 띄지 않게 하자고 해서 소남 씨가 직접 짐을 들어야 하고, 누릴 수 있는 대우도 받지 못하니...’ “자주 왔다 갔다 하면 돼요. 그렇게 하면 당신이 짐을 들 필요는 없을 거예요.” 소남은 생각에서 벗어나 결정을 내렸다. 그가 혼자 들 수 있는 짐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번 왕복해 해야만 했다. 그래야 원아가 짐을 들지 않아도 되니 소남이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 알겠어요.” 원아는 약간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마트에서 산 명절 물품들을 차에 실은 후, 원아는 다시 소남을 이끌고 선물 가게로 향했다. 이번에는 소남의 할아버지인 문현만과 임문정 부부, 그리고 원춘식과 원민지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평범한 친척이 아니었기에 선물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원아는 진지하게 선물을 선택했다. 소남은 그녀가 여러 건강 보조 식품들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며 별다른 말 없이 그녀의 선택을 믿었다. 원아는 문현만과 임문정 부부, 원춘식과 원민지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먹기에 적합하고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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