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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9화 그 제안은 나쁘지 않아요

임문정은 주희진의 잔소리를 들으며 옷을 들어 자신의 몸에 대보았다. “이 옷은 사이즈만 딱 맞는 게 아니라, 색깔이랑 디자인도 완벽하네. 설날 연휴 첫날에 이 옷을 입어야겠어.” 주희진은 남편의 기뻐 보이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영은이 임문정에게 여러 번 옷을 사준 적이 있었지만, 그때 임문정의 표정은 오늘만큼 밝지는 않았다. 주희진이 보기에 ‘초설’이 고른 옷은 영은보다 더 신중하게 고른 것이었고 사이즈, 디자인, 색깔까지 임문정의 나이와 신분에 딱 맞았다. 그리고 임문정은 마치 딸이 정성껏 고른 선물을 받은 아버지처럼 행복해 보였다. 그는 옷을 조심스럽게 소파에 내려놓고, 또 다른 한 벌을 들어 주희진에게 대보았다. “응, 딱 맞아. 그리고 이 색깔, 설날에 입기에 딱 좋잖아. 우리 두 사람 다 설날 첫날에 이 옷을 입자고.” “좋아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 주희진은 남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여보, 당신이 선물을 받고 이렇게 기뻐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내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이잖아.” 임문정은 옷을 다시 개려고 했지만, 제대로 잘 개어지지 않자 주희진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했다. “이런 일은 당신 같은 고위 공직자가 할 일이 아니죠, 줘요, 내가 할게요.” 주희진은 웃으며 말했다. 임문정은 아내가 옷을 개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음. 나한테 좋은 생각이 하나 있어.” “무슨 생각인데요?” 주희진은 옷을 개고 나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임문정은 아내의 손을 잡고 소파에 함께 앉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번 설에, 초설이를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이틀 정도 같이 보내면 어떨까 하는데.” “우리 집에서 설을 같이 지낸다고요? 그건 좀... 적절하지 않을 것 같은데...” 주희진은 망설였다. 가족 이외의 사람과 함께 설을 보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절하지 않을 게 뭐가 있겠어? 그렇게 장기간 머무를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정도인데. 게다가 우리 집에는 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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