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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3화 티나의 슬픔

“그럼...” 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제 저한테 소포가 하나 도착했어요. 그 안에는 알렉세이가 보낸 선물과 짧은 메모가 있었어요. 알렉세이가 자신은 이제 A시를 떠나 다시는 우리나라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저에게 몸조심하라고 했어요.” 티나는 알렉세이의 메모를 그대로 전했다. 메모는 아주 짧고 감정이 거의 담겨 있지 않아, 티나는 몇 번이나 읽어보고 나서야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원아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티나를 지켜보았다. 티나가 감정을 숨기려 해도, 그녀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티나는 알렉세이를 꽤 깊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아.’ 원아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알렉세이는 정말로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왜 이렇게 갑자기 떠난 거죠?” 티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러웠고,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알렉세이는 이미 떠났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알렉세이에게 마음을 고백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떠나버렸고, 작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티나는 속으로 매우 후회했다. ‘알렉세이가 떠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망설이지 않았을 텐데... 아무리 거절당하더라도 찾아가서 내 마음을 전했을 텐데...’ “R국 쪽에서 갑작스럽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바람에 알렉세이가 어쩔 수 없이 가야 했어요.” 원아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대답했다. “그럼 일이 끝나면 알렉세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티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예전에도 알렉세이는 다시 돌아왔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요. 알렉세이가 이번에 간 건 아버지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갔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R국에 정착할 거예요. 더 이상 이곳에는 오지 않을 거예요.” 원아는 마음을 다잡고 티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쉰 목소리 때문에 티나가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군요...” 티나는 입꼬리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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