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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1화 효도

“문예성, 이게 엄마가 원했던 주얼리 세트야? 지금 엄마가 늙어서 눈이 침침해졌다고 날 속이는 거냐?” 하늘은 송희의 손을 잡고 계단 입구에 서 있었다. 채은서가 기분이 매우 나빠 보이는 데다가 아래층에서 문현만에게 한바탕 혼났기도 해서 하늘은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송희의 손을 잡고 먼저 침실로 돌아가기로 했다. “송희야, 숙제는 다 했어?” 송희는 입을 삐죽 내밀며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엄마, 숙제하고 싶지 않아요.” “안 돼. 가자, 네 방으로 가서 숙제를 해.” 하늘은 채은서의 분노를 자극하지 않으려 두말없이 송희를 데리고 딸의 침실로 갔다. 사실 비슷한 주얼리 세트로 대체하자는 것은 예성의 생각이었다. 하늘은 처음에는 예성에게 그렇게 하지 말자고 권했다. 주얼리는 여자에게 신분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성은 하늘의 충고를 듣지 않았고, 비슷한 걸 줘도 채은서가 기뻐할 거라 생각해 결국 비슷한 걸 샀다. 지금은 하늘의 예상대로 상황이 돌아가고 있었다. 송희는 침실로 끌려가며 하늘에게 말했다. “엄마, 할머니가 많이 화난 것 같아요.” “그래, 그래서 우리 송희는 얌전히 숙제를 해야 해.” 하늘은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채은서가 자신을 귀찮게 할까 봐... 어쨌든 제 시어머니는 남들에게도 까다롭고 자신에게는 더욱 까다로웠다. “무서워요...” 송희는 숙제를 보며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숙제를 하기 싫어서 채은서가 화난 일을 빌미로 애교를 부렸다. “겁내지 마, 송희가 얌전히 숙제를 끝내면 괜찮아.” 하늘도 머리가 아팠다. 자기 딸은 소남의 세 아이처럼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송희는 숙제만 보면 애교를 부리며 피하려 했다. 문현만의 말에 따르면, 송희의 산만한 성격은 완전히 아버지 문예성을 닮은 것이라고 했다. 예성도 어릴 때 송희와 비슷했다고. 채은서의 침실에서... 예성은 채은서의 날카로운 질문에 관자놀이가 은은하게 아팠다. “엄마, 이 주얼리 세트는 엄마가 원했던 그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 주얼리 세트도 결코 싸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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