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3화 다섯 식구
원아가 만든 음식이라면 헨리는 모두 좋아한다.
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먹겠다고 말하려고 하자 훈아가 얼른 말했다.
“아니에요. 누나, 이 정도면 충분해요.”
헨리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소남은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다이닝 룸에 와서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았다.
원아가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소남은 아침밥을 그녀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빠.”
세 아이는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했다.
소남의 눈빛이 세 아이에게 멈추었다. 아이들이 웃는 얼굴로 만족스럽게 아침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편해졌다.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원아가 말했다.
“네. 좋은 아침입니다.”
소남은 의자에 앉았다.
원아가 그에게 죽을 떠주려고 하자 오현자는 곧 말했다.
“교수님, 앉으세요. 제가 할게요.”
원아는 소남 옆자리에 앉았다.
오현자는 두 사람에게 죽 한 그릇씩을 떠준 후에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치 한집에서 살고 있는 다섯 식구처럼 조용히 아침을 즐겼고, 오현자도 이 아름다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어제 집에 올 때 운전해서 오지 않았죠?”
소남은 죽을 한 입 먹으며 원아에게 물었다.
“네, 교외로 가야 해서 길을 잘 모르니까 택시를 타고 갔어요.”
원아가 대답하며 옆에 있는 헨리에게 빵 한 조각을 건넸다.
이 아이는 원아가 구운 빵을 즐겨 먹는다.
“누나 고마워요.”
헨리는 고맙다고 인사한 후 빵을 크게 한입 물었다.
“그럼 이따가 내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해요.”
소남이 말했다.
어제 원아는 알렉세이를 핑계로 삼았는데 오늘은 핑계가 없다.
그래서 소남도 원아가 자기 뜻을 승낙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네.”
이번에는 원아도 거절하지 않았다. 이 시간대에는 택시를 잡기가 좀 어려우니까.
어젯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원아는 갑자기 자기 연구팀의 데이터 오류가 어느 단계에서 발생했는지 찾아냈지만, 중요한 서류는 모두 회사에 있었으니 오늘 좀 일찍 돌아가서 자기 생각을 검증할 생각이었다.
만약 정말 그 부분의 오류가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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