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4화 모두 운에 달려 있어요
“장인어른.”
소남은 임문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건넸다.
원아도 따라서 인사를 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이야, 초설아. 평소에 시간이 나면 나와 희진 이모 만나러 더 자주 와.”
임문정이 말했다.
그는 원아가 자주 오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 원아가 R국에서 겪은 일을 소남은 임문정에게도 모두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임문정은 원아가 시시각각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원아가 가족 누구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밝힐 용기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네.”
원아는 종이에 레시피를 마지막까지 쓰고 나서 가정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다 됐어요.”
“그게 뭐야?”
이를 본 임문정은 서류가방을 내려놓고 원아의 옆자리에 앉았다.
“식이요법이에요. 그리고 이모 몸조리를 위한 처방전도 있어요.”
원아가 대답했다.
“몸조리? 그게 무슨 소리야?”
임문정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소남한테 원아도 같이 데리고 오라고 한 이유는, 딸을 보고 싶어서 소남과 함께 부른 핑계일 뿐, 주희진이 몸조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잘 때 꿈을 자주 꾸니까 초설이 맥을 짚어 주고 처방전을 써 줬어요.”
주희진이 임문정을 안심시켰다.
“정말 별문제 없는 거지?”
임문정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원아를 보며 물었다.
“네. 아저씨, 이모의 몸은 지금 정말 괜찮아요. 몸조리 잘하시고 걱정거리를 내려놓으시면 자연히 잘 주무실 수 있을 거예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자기 부모의 사이가 이렇게 좋은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부러웠다.
자신과 소남의 사이도 줄곧 좋았지만,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던 탓에 결국 지금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이 생에 자신은 평화롭고 조용한 운명과는 인연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임문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으면 됐어.”
주희진은 남편이 이렇게 긴장하는 것을 보고 입가의 미소가 점점 번졌다.
“괜찮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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