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0화 아빠한테 엉덩이 맞을 수도 있어

문소남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원아에게 주의만 줄 뿐이었다. “음식 다 식겠어요.” 그러더니 발걸음을 옮기더니 마치 이 집 구조를 아주 잘 아는 사람처럼 그녀의 2평도 남짓한 좁은 베란다로 걸어갔다. 원아는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문소남은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여유로웠다. 그는 걸으면서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그것을 물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었다. 여기는 그녀의 집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빚 독촉하는 사람처럼 숟가락을 들고 텅 빈 밥그릇을 바라보며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은 은근히 귀여웠다. 하지만 어른은…이 집의 주인을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예의 바르게 어떻게 들어왔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을 했을 것이다. ……. 원아는 애들의 밥을 챙겨주었다. 하지만 본인은 먹지 않았다. 그녀는 주방에 숨어 있었다. 문훈아와 문원원의 엄마가 해야 할 일을 그녀가 다 하고 있었다. 심지어 무급으로 말이다. 이대로는 방법이 없다. 원아는 주방이 자기의 프라이빗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 향긋하고 특이한 담배 냄새가 그녀의 코끝에 맴돌았다. 고개를 들자 원아는 깊고 복잡한 시선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원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단지 그의 몸이 길을 막고 있어서인지 주위의 공기까지 삭막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의 몸이 그녀를 사각지대로 가두었다… 숨 막히는 이 기분이 원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그가 길을 막았다. 원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사람 괴롭히는 것도 정도가 있지! 문소남의 시선이 부드럽고 촉촉해 보이는 입술로 향했다. 느껴지는 시선에 원아는 고개를 돌려 그 시선을 피했다. “원아 아줌마, 왜 아줌마가 만든 음식에는 양파가 없어……” 원원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렸다. 원아는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아줌마 양파 안 먹어.” 말하는 틈을 타 원아는 밖을 나가려 했다. 주방에서 숨어있는 것보다 두 아이와 같이 있는 게 훨씬 더 안전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고 남자의 의해 어깨를 잡혀 몸이 눌리게 되었다. “미쳤어요?” 원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녀의 시선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와 마주쳤다. 문소남의 차가운 시선에는 말로 표현이 안 되는 남자들만 알 수 있는 억눌린 감정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 하는 거예요?” 원아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발버둥 쳤다. 문소남의 눈빛은 심연처럼 깊었다. 그와 눈을 마주칠 때마다 조금씩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너무 무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벗어날 수가 없다. 원아는 화가 나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문 대표님, 자중하세요.” 아이들이 있었기에 원아는 심한 말을 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나라의 미래가 되는 애들에게 나쁜 걸 배워주게 될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아이의 아빠인 문소남은 지금 선을 넘고 있었다. “자중?” 여자는 문소남의 듬직하고 훤칠한 몸매에 눌려있었다. 그래서 북을 치는 듯 쿵쾅대는 여자의 강한 심장 박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섬세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중은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신중하게 하고 자신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신을 중요시 여긴 다는 거예요. 저는 지금 매우 자중하고 있어요.” 원아의 그의 억지스러움에 할 말을 잃었다…… 말을 하던 남자는 그녀를 품 안에 꼭 가두었다. 그녀의 몸과 그의 몸이 빈틈없이 찰싹 붙게 되었다…… “문 대표님……저 남자친구 있고 약혼도 했어요. 문 대표님의 이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소문이라도 나면 문 아마 대표님의 명성에도 누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원아는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봤다.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자신의 가슴이 남자의 셔츠 아래에 감춰진 긴장된 몸에 스칠까 봐 걱정이 됐다.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벨트의 버클과 브로치를 풀 때 남자의 그곳이 반응한 일을…… 더 이상 솔로가 아니라고 선언한 원아의 말이 남자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녀는 지금 명분상 이미 다른 남자의 소유였다. 문소남은 평온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주인이 있든 없든 관심이 없는 듯했다. 거실에 있던 훈아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큰 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양파 안 먹는 건 편식이야!” “맞아! 아빠한테 엉덩이 맞을 수도 있어!” 원원이는 순진한 말투로 거리낌 없이 말했다. 엉덩이를 맞을 수도 있다는 말에 원아는 무의식적으로 문소남을 바라보았다. 문소남은 피식 웃었고 그녀는 그의 손길을 느끼게 되었다. 큼직한 손이 그녀의 허리선을 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사실 아이가 자라고 있는 몇 년 동안 문소남은 그들을 단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 그저 그의 차가운 얼굴 때문에 애들이 그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증조할아버가 아빠가 엉덩이 때린다고 겁을 줬다. 편식도 나쁜 습관 중에 하나다. 원원이와 훈아는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편식을 하지 않았다. 아빠에게 엉덩이라도 맞게 될까 무서웠다. “원원아, 훈아. 아줌마한테로 잠깐 와봐.” 원아는 도움을 청했다. 아무리 그래도 문소남이 애들 보는 앞에서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응!” 두 아이가 답했다. 잠시 뒤, 원아는 그들이 주방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문훈아, 문원원. 식탁으로 돌아가서 앉아.” 차가운 명령이 문소남의 입에서 담담하게 나왔다. 문소남이 성까지 붙여 이름을 부르자 그들은 바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주방으로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했다…… 문훈아는 주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동생이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기척이 사라지자 원아는 할 말을 잃은 채로 진지하고 냉혈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강하게 나가도 소용이 없자 원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문 대표님은 어떤 원하는 여자라면 누구든 가질 수 있잖아요. 근데 왜 굳이 저를 괴롭히는 거예요?” 문소남은 얼굴은 무척이나 침착했다.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그런 말을 했죠. 사랑이 앞문에서 들어오는 순간 지혜가 뒷문으로 나간다고. 마치 오늘 저처럼 말이죠. 당신이 저의 구미를 어느 정도까지 당길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남자의 뜨거운 호흡에 원아는 그만 볼이 빨개지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의 구미를 당길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울리는데….” 원아는 안도하며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그가 경계심을 풀었을 때 바로 주방을 탈출하려 했다. 하지만 그를 밀쳐내자마자 남자는 바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는 그녀를 다시 잡아당겼다. 그녀의 작은 몸이 남자의 품에 완전히 싸여졌다 “으……읍……” 힘을 이기지 못한 원아는 그만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가냘픈 어깨는 문소남의 튼실한 양손에 꽉 잡혀있었다. 어깨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밀치고 때려도, 깨물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히려 그 행동이 문소남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말았다. 그는 눈썹부터 시작해 눈, 코끝, 입술까지 세세하고 거칠게 키스했다.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