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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집에 가자

조용히 눈을 감고 쉬고 있는 원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번 함께 여행한 경험이 있는 그는 원아가 오늘도 조용할 것이라고 짐작했고, 장거리 이동 수단을 타자마자 휴식을 취할 기회를 잡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소남은 원아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비행이 지연된 탓에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이륙한 후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쟁반을 들고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남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승무원은 옆자리에서 담요를 덮고 잠든 여성을 발견하고, 조용히 메뉴판을 소남에게 건네기 전에 소남의 자상함에 속으로 감탄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필요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승무원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 승객에게 갔다. 비행기는 약 10시간 동안 비행 중이었고 착륙 준비가 완료되자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때, 원아는 거의 10시간 동안 잠을 자고 유유히 깨어났다. 머리가 약간 멍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잠깐 현재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 그녀는 막연하게 옆에 있는 소남을 한 번 보고서야 지금 아직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안내 방송이 다시 반복해서 귓가에 들려오자 원아는 착륙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R국에서 국내 A시의 공항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10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비행기에 탄 후 잠든 것을 기억했고, 깨어난 기억도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무려 10시간이 넘게 잤다는 건가? 게다가 그동안 자신은 악몽 대신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깼어요?” 소남이 우유 한 잔을 원아의 앞에 내밀었다. “10시간 동안 물도 안 마시고 음식도 못 먹었으니, 우선 우유 한 잔부터 마셔요. 비행기가 착륙 준비 중이에요.”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원아는 비로소 배고픔을 느꼈다. 평소에는 편안한 침대에서 약을 먹고 잠이 들어도 그녀는 이렇게 오래 잠들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원아는 자느라 목이 건조해져서 우유를 받아 꿀꺽꿀꺽 마셨다. 에너지를 보충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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