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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1화 지금 시간 있어요?

원아는 여러 사람을 한 번 보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정말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다시 소남을 보았다. 그의 얼굴에 아무 표정도 없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협상할 수 있는 기미가 전혀 없었다. ‘내가 정말 진짜로 쉬러 가야 하는 거야?’ ‘이 남자 일부러...’ 원아는 소남을 보면서 표정이 복잡해하며 노트북을 닫고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본 다른 직원들이 깜짝 놀라며 소남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여기 문 대표님 방이 아니었나?' ‘이런 로얄 스위트룸은 틀림없이 문 대표님만이 누릴 수 있는 곳인데, 어째서 염 교수님이 여기에 있는 방을 쓰고 있는 거지? 두 분 무슨 사이라도 되는 걸까?’ ‘문 대표님이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에게 염 교수님과의 사이를 알리려고?’ 일순간 이 자리에 있는 직원들의 여러 가지 추측을 했지만, 아무도 감히 한마디 말도 말하지는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이 객실의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다른 동료들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동준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그들에게 ‘염 교수’와 ‘문 대표’의 사이에 관심을 두는 것은 T그룹 직원들의 본업이 아니라고 일깨워주었다. 즉, 직원은 대표의 일을 신경 쓰지 말고 자기가 해야 할 일만 잘하면 된다. 다들 동준의 목소리 때문에 바로 정신을 자리며 노트북을 열고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원아는 방 소파에 앉아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호텔의 방은 방음이 잘 되고 밖에 있는 사람들도 크게 떠들지 않아서 그녀는 거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소남 씨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명해도 날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원아가 탄식하고 있을 때,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갑작스러운 벨소리에 깜짝 놀란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올리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라도 안드레이에게서 걸려 온 전화일까 봐 걱정했다. 안드레이의 전화라면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자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드레이가 아니라 비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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