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8화 삶의 새로운 시작
비비안의 눈에서 깜박이는 빛을 보면서 원아는 비비안이 지금 단지 예전의 즐거움을 회상하며 자신의 슬픔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비안의 마음을 눈치채며 원아의 마음도 더욱 아팠다.
‘비록 내가 소남 씨를 놓아주기가 힘들지만, 현실이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내가 아파해도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어떤 추억은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원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아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비비안을 위로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위로하고 있었다.
‘내가 소남 씨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해...’
비비안은 원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염 교수’의 말이 옳았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었다.
“염 교수님...”
비비안은 자기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마치 많은 것을 경험한 것 같다고 느꼈고, 감정이 가득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자신과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비비안 씨, 누군가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은 자신의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에요. 자신을 위해서라도 즐겁게 해야 해요.”
원아는 대형 스크린과 최고급 음향 장비를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설령 여기에서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얼마나 편안하고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을지 원아는 잘 알고 있었다.
“네, 맞아요.”
비비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록 자신이 아직 남궁산을 잊을 수 없지만, 이제 확실히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염 교수’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비비안은 이전의 두 사람의 약속을 떠올렸다. 자신은 ‘염 교수’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약속을 레이에게 말했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염 교수’에게 사과하기 제일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
“염 교수님, 죄송합니다.”
비비안은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원아는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왜 사과해요?”
“이전에 염 교수님이 저에게 암포테리신B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죠. 그때 제가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레이를 통해 염 교수님이 상처 감염과 발열로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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