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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7화 비비안은 잘 지내고 있어?

원아가 소남의 설명을 이해하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엔 소남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은 것은 송재훈도 회사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이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니 원아는 저절로 손을 꽉 쥐었다. 소남은 그녀의 작은 동작을 눈치챘다. ‘원아는 내 분석을 듣고도 여전히 불안한가?’ “걱정하지 마요.” 그는 원아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원아는 정말 소남에게 자신이 지금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소남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비행기가 천천히 이륙했다. 원아는 창밖을 보면서 자신은 이미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남은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자신에게 잘해 주었지만, 결국 자신은 소남에게 떳떳하지 못할 운명이었다. 원아는 똑바로 앉아 눈을 내리깔고 옆의 남자를 더 이상 쳐다보지 않은 채 말했다. “대표님, 저는 비행기를 타면 잠이 오는 버릇이 있는데, 무슨 일 있으면 깨워주세요.” “자요.” 소남은 잠을 자지 못하게 막지 않았다. 원아는 눈을 감고 옆에 있는 남자를 더 이상 보지 않았기 때문에 소남의 눈에 가득한 오로지 그녀에게만 향하는 사랑을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비행기는 10시간 넘게 비행했는데 원아는 계속 잠을 잤다. 소남이 곁에 있어 그의 숨결이 주위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녀는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원아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비행기 착륙 방송이 울리고 있었고, 그녀는 아직 똑바로 차리지 못한 정신으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소남의 손이 자신의 팔에 걸쳐져 있었다. “당신을 깨우려던 참이에요.” 소남이가 말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려던 참이었지만, 그는 차마 원아를 깨울 수 없었다. 매번 장거리 여행에서, 원아는 소남의 곁에서 잘 잤다. 게다가 한 번 자면 도착할 때까지 잘 수 있으며,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계속 잠을 잔다. 마치 오랫동안 편안한 잠을 잔 적이 없는 것처럼.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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