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7화 남에게 무조건 잘해주는 사람은 없다
원아는 조심스럽게 알약을 소남의 앞에 건네주었다.
“대표님, 약 드세요.”
알록달록한 알약을 보고 소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많아요?”
“다 의사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신 것입니다. 빨리 드세요.”
원아가 말했다.
원아는 간호사의 설명을 들으며 약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소남이 의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히 약을 그의 눈앞에서 분리해 놓았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일에 대해 의심과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원아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단지 소남에게 자신이 그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일 뿐이다.
소남은 원아의 손바닥에 있는 알약을 집어 모두 입에 넣고 따뜻한 물과 함께 삼켰다.
“자, 노트북, 그리고 서류를 꺼내줘요.”
소남이 말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짐에서 그의 노트북을 찾았는데 아직 처리되지 않은 서류가 있었다.
소남은 한쪽에 있는 도우미 오현자를 보고 물었다.
“방은 다 청소했어요?”
“대표님께서 쓰실 방은 이미 다 청소했습니다. 가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보시겠습니까?”
오현자가 물었다.
“지금 바로 일을 해야 해요.”
소남이 말했다. 거실에서는 오현자가 청소하느라 그의 업무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방이라고요?”
원아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
오현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남을 밀고 방 쪽으로 걸어갔다.
“원래 가사도우미 방으로 남겨져 있었는데, 대표님께서 저보고 사람을 찾아 안을 개조하여 대표님의 임시 침실로 바꾸라고 하셨습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소남 씨가 어제 저녁에 이모님에게 말한 것 같아. 하긴, 지금 소남 씨의 다리가 불편해서 계단을 올라갈 수 없으니까.’
여기는 소형 별장이라 지하실이 없는 데다 이 별장단지의 개발업자가 전통 별장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았다.
어차피 오현자는 평소에도 밤에 이곳에서 자지 않기 때문에 가사도우미 방을 임시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했다.
원아는 오현자의 뒤를 따라 개조된 시터방에 함께 들어갔다.
오현자가 소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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