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6화 원아의 정성
티룸 문 앞에 이르러 원아가 문을 열자 차 향기가 실내로 넘쳐 들어왔다.
문현만은 두 사람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돌아왔구나. 자, 어서 들어와.”
원아는 문현만의 친절한 미소를 보고, 이 노인이 자신을 귀찮게 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소남을 밀고 티룸으로 들어갔다.
소남도 자기 할아버지를 바라보고는 탁자 위에 있는 놓인 다구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
소남이 물었다. 자신의 할아버지인 문현만은 왔을 뿐만 아니라 차까지 가지고 왔다.
문현만은 ‘초설’이 세심하게 휠체어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소남을 보았다.
“네가 보고 싶어서 왔지. 게다가 네가 오늘 퇴원한다고 들어서 바로 이쪽으로 와서 기다렸어. 소남아, 좀 어때? 의사가 뭐래? 왜 휠체어까지 탔어?”
소남은 자신의 다리를 슬쩍 보고 대충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닌데 휠체어를 타? 초설아, 말해봐, 소남의 담당의가 뭐라고 했어?”
문현만이 물었다.
“어르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그냥 가벼운 골절이고 큰 문제가 아녜요. 한 달 동안 깁스를 하면 돼요.”
문현만이 너무 걱정할까 봐 소남의 머리에 약간의 출혈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원아의 말을 듣고, 소남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그녀의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원아가 말을 참 잘했어. 비록 뇌출혈은 가짜였지만, 원아는 진짜인 줄 알고 있지. 만약에 뇌출혈도 있다고 우리 할아버지께 다 말씀을 드렸으면 할아버지가 분명히 확실하게 나한테 물어봤을 거야. 나도 다시 설명해야 하고. 방금 원아가 그렇게 설명했으니 공교롭게도 날 도와줬어.’
“골절...?”
문현만은 의미심장한 한숨을 내쉬며 소남을 훑어보며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 왜 그러세요?”
원아는 문현만이 무언가 불만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소남이 부상을 당한 것도 결국 자신과 관계가 있었다.
만약 자신이 아니었다면, 줄곧 이성적인 소남이 그렇게 취해서 교통사고를 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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