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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당신 얼굴이 빨개졌네요

“아니요.” 소남의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여자 얼굴 좀 바뀌었다고 자기가 누구인지 진짜 잊어버린 거야? 우리 둘 부부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렸어?’ ‘내 몸도 진작 다 봤으면서 왜 남을 부르려고.’ 원아는 소남의 어두워진 표정을 알아차리고 입을 다물었다. 소남은 딱딱한 말투로 다시 말했다. “휠체어 하나 갖다 줘요. 새것으로요.” “네.” 원아는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나와 간호사실에 가서 새 휠체어를 달라고 했다. VIP 병실이기 때문에 이곳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거의 재벌 집안의 사람이나 유명 정치인 집안의 사람이라 모든 것이 다 잘 준비되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아는 간호사에게 새 휠체어 한 대를 받았는데, 임대관 병실 앞을 지날 때 공교롭게도 임기운이 나왔다. 원아가 휠체어를 밀고 있는 것을 보고, 조롱하는 듯 말했다. “야, 그쪽 상사는 정말 귀찮은 사람이구먼. 당신이 휠체어까지 밀어야 해? 차라리 우리 쪽에 와서 우리 형님을 돌보는 게 낫겠어! 우리 형님은 지금 누워만 있어야 하니 돌보기도 아주 편하고.” 그 말을 들은 원아는 어이가 없어서 임기운을 무시하고 바로 휠체어를 밀며 소남의 병실로 들어갔다. 이어서 문을 꽉 닫고 문 밖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을 차단했다. 원아가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소남이 말했다. “이 미니 테이블을 치워줘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행동을 방해하는 작은 테이블을 치웠다. 소남이 휠체어를 요구했을 때 그녀는 이 남자가 침대에서 내려오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후 내내 소남은 앉아 있어도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원아는 그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막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작은 테이블을 치운 후에 침대 한쪽의 가드레일을 내렸다. 소남은 천천히 움직여 침대에서 내려왔다.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했기 때문에 그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움직임이 좀 서툴렀다. 원아는 그가 두 다리를 모두 침대 옆으로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휠체어를 밀었다. “대표님, 이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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