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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문소남의 약

원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 숨을 쉬려고 할 때 문 앞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을 듣지 않는 환자한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강단 있게 말을 해야죠.” 사윤이 말하면서 병실로 걸어 들어왔다. 원아는 사윤이 소남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침대 높이를 낮추는 것을 보았다. “너!” 소남은 어쩔 수 없이 누워서 서류를 손에 쥐고 있었고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허벅지 위에 놓여 있던 노트북은 지금 한쪽으로 기울여져 버렸다. “형님, 쉬셔야죠. 그리고 서류 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피곤하지도 않으세요? 작은 테이블도 있는데 왜 그건 또 사용도 안 했었요?” 사윤이 물으면서 소남의 노여움에 오히려 싱글벙글 웃었다. “이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빨리 침대 다시 원래대로 조절해라.” 소남은 앉으려고 했지만 몸을 움직이자 또다시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는 앉지도 못했다. “어때요? 일어날 수 없죠?” 사윤은 입을 헤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형님, 잠시 좀 쉬세요. 잠 좀 주무시고, 이따가 일어나시면 어지럽지 않을 거예요.” 소남은 그를 노려보았다. “왜?” “제가 형님한테 이미 약을 처방했으니까 그렇죠. 약효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예요. 그러니까 한 숨자고 일어나시면 정신도 맑아지고 자연스럽게 상태도 많이 좋아질 겁니다.” 사윤이 말했다. 이를 들은 원아가 소남의 노트북을 옆으로 치우고 그의 손에 들고 있었던 서류를 가져갔다. “대표님, 배 선생님도 생각이 있으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쉬세요.” 소남은 또 말을 하고 싶었지만, 사윤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잠이 안 온다고 하시지 마시고, 제가 처방해드린 약에 수면 성분이 들어있었으니 형님이 마음을 좀 편하게 가지시고 눈을 감고 호흡을 조절하면서 본인이 잠을 잘 수 있는지 없는지를 한 번 느껴 보세요.” “누가 그런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어!” 소남이 사윤의 말을 듣고 눈살을 더 찌푸렸다. 예전에 그가 가끔 아프거나 했을 때 그는 사윤에게 약 처방을 할 때 수면성분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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