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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날 원했잖아요? 날 줄게요.

문소남이 떠난 후 원아는 자신이 안도의 숨을 돌렸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 안도의 숨은 정말 편안해진 것이 아니다. 개수대에 있는 몇 개의 그릇과 접시를 씻으면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저녁에 처리할 일이 있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곽진영이 사무실에서 한 말들이 생각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한 가지 곽진영의 말이 맞는 부분이 있다. 남자들은 모두 젊은 여자의 육체를 좋아할 것이다. 비록 원아는 자신이 24살이며 결코 늙은 것이 아니고, 아주 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9살의 권진영과 비교할 수 없다.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는 그들 남자의 눈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원아는 쓰레기 같은 남자가 많고, 바보 같은 여자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이 그중 하나가 되는 일은 단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문소남과 같은 남자는 돈도 있고 능력도 있으며 잘생겼고 몸매도 최고다.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가 한 여자에게 사랑을 표현했다고 그것이 일평생을 건 것이라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겠는가...... …… 7시 40분쯤 동준이 차를 몰고 원아의 집 아래에 도착했다. 원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로 내려갔을 때, 그녀는 원래 그들을 데리고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다. 두 아이도 지하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님이 일하러 가시면서 저에게 전화해서 반드시 세 분이 출발하기 전에 도착하도록 하라고 했어요." 동준은 흡사 원아를 사모님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문소남은 어젯밤 바지가 젖었을 때 동준에게 바지를 가져오라고 못하는 것은 동준이 데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남자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미 퇴근 시간이 되었다. 원아는 동준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고, 동준의 여자친구가 화를 낼까 봐 재빨리 말했다. "우리는 지하철 타는 게 빠르고 편리해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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