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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갑자기 쓰러진 원아

원아는 고개를 들어 장정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그날 할아버지가 문 씨 가문 저택에서 갑자기 피를 토하는 바람에 병을 치료하고 휴식하고 있을 때, 문소남의 서재에 이 남자와 또 함께 왔던 곽영진이 앉아 있었다. 원아는 곽영진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남자에 대한 인상 역시 별로 좋지 않았다. 이때 어떤 사람이 지나가자, 원아는 장정안을 비켜서 행인에게 전단지를 건네주며, 하던 말을 반복했다. “안녕하세요, 한번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장정안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원아는 오늘 검은색 순면 티셔츠를 입고 허리 뒤에 매듭을 묶었다. 하의는 데님 핫팬츠로 길이가 적당했다. 이런 차림새의 원아는 아직 졸업하지 않은 여대생처럼 보였다. "당신은 오늘 출근할 필요가 없습니까?" 장정안이 그녀의 한 손에 잡힐 것 같은 작은 허리에서 시선을 거두며 물었다. 원아는 전단지를 돌리면서 그를 돌아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 사실 오늘 그녀는 출근해야 하고, 수중에 아직 일이 있다. 다만 오늘은 회사에 가서 출근 카드를 찍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녀는 몰래 전단지를 나눠주고 돈을 벌었다. 전단지를 돌리는 일은 비록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며칠만 더하면 매달 할아버지께 심 뇌혈관 약을 사줄 돈이 모인다. 그녀의 월급은 아버지의 폐암을 치료하기에도 부족했기 때문에,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했다. 아르바이트는 모두 낮에 하기 때문에 T그룹의 설계 도면은 밤에 집에 가서 밤을 새워 완성할 수밖에 없다. 장정안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당신이 소남이와 헤어지고 사직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원아는 이 남자가 왜 갑자기 이런 화제를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원아는 다시 지나가는 사람에게 전단지를 건네주었다. "뭐 하러 돈하고 원수를 져요. 그 사람이 전여친에게 보복할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장정안은 원아의 말을 듣고 웃었다. 원아는 계속 전단지를 나눠주었다. 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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