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가출한 쌍둥이
검은색 벤틀리가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차안에 앉아 있는 원원이는 손에 우유를 들고 수시로 한 모금씩 마시고 있었다.
동준은 차를 몰면서 백미러로 차 뒷좌석에 있는 두 아이를 흘끗 보았다. 아이 옆에는 정사각형의 스폰지밥 그림이 그려진 캐리어가 놓여 있었다.
캐리어는 문훈아가 정리한 것으로 가출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은 동준을 매우 난처하게 했고, 그는 대표에게 보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한참을 생각한 동준은 잠시 대표에게 전화를 걸지 않기로 했다. 먼저 원아의 상황과 뜻을 들어 보고, 대표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어쨌든 나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너는?" 문훈아가 여동생에게 물었다.
"나도 안 돌아갈래, 고아원에서 사는 게 집에 있는 것보다 나을 거야." 원원이는 그 큰 집에 이미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 할머니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심지어 서로 때리기도 한다.
동준은 두 아이의 말을 듣고 한동안 머리가 아팠다.
보아하니, 자신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비서라도 대표님 집안의 일을 잘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
레스토랑.
원아는 진수혁과 대화가 잘 진행되었다.
진수혁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부자들의 오만한 태도도 없었고, 일부 소시민들의 저속한 특징도 없는 아주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T그룹에 다니세요? 괜찮다면 나중에 출퇴근할 때 데려다줄게요." 진수혁은 원아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는 원아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진수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벌써 이런 말을 하다니 제가 너무 성급했죠? 우리 우선 만나봐요. 제가 너무 경솔했던 것 같네요."
원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진수혁 씨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진수혁은 원아의 인정을 받고 얼굴이 좀 빨개졌다.
원아는 원래 사교적인 사람이 아닌데, 진수혁도 그랬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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