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아프면 집에서 가만히 쉬세요." 진아연은 말을 하고 물잔에 물을 따랐다.
"오늘은 많이 나았어." 그는 목도리를 벗었다.
"어제도 같은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진아연은 물을 마시고 물잔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거실 바닥에 있는 선물들을 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진아연은 그에게 물었다.
"빈손으로 오기가 그래서." 그는 몇 초동안 생각하다가 다른 얘기로 돌렸다. "어젯밤 집에 왔었다고 오늘에서야 알았어."
"이 얘기를 하려고 온거에요?" 진아연은 소파에 앉아 그의 야윈 얼굴을 바라보았다.
둘 사이에는 큰 벽이 있는 듯했다.
"나와 강진은..."
"이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당신이 어떤 여자와 어떤 관계인지는 관심 없어요."
박시준은 그녀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마음이 무기력했다.
"다음으로는 저와 강주승의 얘기를 하고 싶은거죠?"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박시준 씨, 강주승한테 속아도 제 일이에요. 당신을 끌어들이지도 도움을 구하지도 않을거에요. 그러니 다시는 저에게 이 일을 언급하지 마세요."
그녀는 지금 마치 사춘기의 아이 같았다.
이 일을 말할수록 그녀는 반대의 일을 진행할 것이다.
그는 입술을 물고 있었으며 피곤해 보였다. 그리고 조용히 그녀의 말을 되뇌었다.
진아연은 조금 배가 고팠다.
그녀는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전기밥솥에 남겨둔 아침을 보았다.
그녀는 아침을 가지고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맛있게 아침을 먹고 있었고 그는 이런 그녀를 계속 보고 있었다.
"아직 할 말이 남은거에요?" 다 먹은 뒤 그녀는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할 말없으면 그만 돌아가세요!"
"남아서 점심을 먹고 싶어." 그는 자신의 요구를 말하였다.
진아연은 순간 멍해졌다.
어떻게 거절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점심인데 쪼잔하게 보이기 싫었다.
"그래요. 먹고 가요! 그럼 저는 나가볼게요!" 진아연은 소파에서 일어나 방에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다.
"진아연, 너는 이제 집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는거야?" 박시준은 소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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