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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장

그녀는 여전히 배 속의 아이가 걱정되었다. 그녀는 아이가 건강한지 확인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었다. 늦었을지도 있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은 편해질 수 있었다. 그녀는 코트를 걸친 뒤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단지에서 나와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약국이 있었다. 그녀는 엽산 한 병을 사서 코트 주머니에 넣은 뒤 다시 우산을 펴고 빗속에 들어갔다. 비가 많이 내리긴 했지만 많이 그리 춥지는 않았다. 벌써 봄이 왔다. 봄은 만물이 잠에서 깨는 계절이자 희망의 계절이다. 그녀는 배 속의 아이가 라엘과 한이처럼 건강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그녀는 낳을 생각이었다. 박시준의 생각은 이제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 맞은 비는 그녀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삶은 결국 두 개의 평행선과 같았다. 자신의 삶을 잘 살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면 되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온 뒤 우산을 거두어 문밖에 두자 거실에서 나는 소리가 들렸다. "놔! 목이 졸린다고!" 조지운의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마이크: "소리 좀 낮춰! 아연이가 자고 있어!" 조지운은 크게 숨을 쉬었다. "여긴 왜 데려온 거야? 빨리 집에 데려다줘!" 마이크는 소파에 앉아 머리를 긁적였다. "술 마셨는데 어떻게 데려다 달라는 거야? 그냥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가!" "소파에서 자라고?!" "소파가 어때서? 소파라도 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투정 부리기는! 내 방에서 자고 싶어?" "너 머리 총 맞았냐? 내가 소파에서 자고 있다가 진아연과 애들이 보면 어떡할 건데? 체면이라는 게 있지..." 조지운은 애써 소파에서 일어나 마이크의 방으로 걸어갔다. 마이크가 그의 뒤를 따랐다. "기다려! 조지운... 너 그 회사 그만두고 우리 회사로 와... 그 쓰레기 같은 박시준..." "시발! 대표님은 쓰레기가 아니야! 너 또 시은이 얘기 꺼내려고 그러지? 내 인격을 걸고 보증하는데, 대표님과 시은이는 절대 남녀 관계가 아니야! 심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대표님은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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