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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장

"가사도우미 아줌마랑 경호원이 있잖아, 우리 같이 술자리 가진지도 꽤 오래됐어." 성빈은 살짝 박시준 가까이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아연이 오늘 출국했어." 박시준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갑자기 술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성빈은 미리 옥상 레스토랑을 예약을 해 놨다. 두 사람은 손에 술 한 병씩 들고 옥상 난간 옆에 나란히 서서 드넓은 밤하늘과 별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술잔을 기울였다. 초봄의 저녁은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두 사람은 이 쌀쌀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한 병을 다 마신 후 성빈이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너 혹시 심윤이가 시은이 수술을 해 줬다고 고마운 마음에 걔랑 약혼을 하기로 한 거야?" "우리 엄마도, 진아연도 하나같이 심윤이랑 잘 살래. 시은이 이유도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야." 박시준은 고개를 살짝 들고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옆에서 보이는 그의 목라인은 무지 섹시하면서 멋있었다. "진아연이 하루 빨리 나랑 관계를 깨긋이 정리하고 싶어하거든, 그래서 그렇게 해 주려고." 이제 박시준이 심윤이랑 약혼까지 할 생각이니 진아연도 만족스러워 할것이다. "그런 표정 안하면 안 돼? 그냥 약혼이잖아, 결혼도 아니고. 그리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이혼 할 수 있잖아." 성빈은 박시준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 줬다. "자, 좀더 마시자." ... 일주일 후. 스타팰리스 유치원. 시은이가 갑자기 한이와 라엘의 교실 문앞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없었다. 예전에는 볼 때마다 그녀의 얼굴엔 다정한 미소를 보였었다. 한이와 라엘은 교실에서 나왔다. "한이야, 라엘아, 나 너희들한테 마지막 인사 하러 왔어..." 시은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왠 마지막 인사? 혹시 그 쓰레기 아빠가... 아니 박시준 그 나쁜 사람이 이제 다시 우리 찾아오지 말래?" 라엘은 하마터면 사실을 말해 버릴 뻔했다. 시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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