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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장

심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했지만 시은이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거짓과 진실은 상대방의 눈으로부터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은이는 그녀가 오빠한테 말을 더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한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준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빠가 고맙다고 하래." 시은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싫어." 심윤은 홍 아줌마를 바라보며 "잠시만 자리를 비켜 주세요, 시은 씨랑 할 말이 있어요." 홍 아줌마는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심윤은 박 씨 가족에 은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홍 아줌마가 나가고 심윤은 말했다. "시은 씨, 저는 시은 씨가 왜 저한테 계속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누가 시은 씨한테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라도 했어요? 제가 귀국하고 매일 열심히 자료 찾아보고 시은 씨를 위해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데, 시은 씨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듣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시은이는 "나는 나에게 수술을 한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왜 매번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머릿속엔 진아연의 얼굴과 진아연의 목소리만 가득할까? 만약에 매번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그가 본 사람이 심윤이라면 시은이도 이런 의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은이는 모든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었다. "시은 씨 생각에요? 웃기네요, 시은 씨는 지금 환자예요,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심윤은 계속 세뇌를 이어갔다. 그리고 시은이는 결국 정신적으로 지체가 있고 비록 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방금 수술을 마친 환자다. 심윤은 얼마든지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시은이의 말이 백번 옳다고 해도, 의사인 심윤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은 환자의 말보다 의사의 말을 더 믿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심윤도 서슴없이 박시준에게 거짓말은 하는 것이다. 진짜 시은에게 수술을 해준 사람이 좋은 일을 하고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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