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5장
서은준: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가 뭐야?"
현이: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게 바로 제가 마음을 바꾼 이유예요. 전 이제 막 졸업해서, 앞으로 당장 급한 일이 없거든요."
서은준: "A국과 T국이 얼마나 먼데, 부모님은 여기 남아 일해도 괜찮다고 하셔?"
현이: "이미 말씀드렸어요. 별로 내켜 하시진 않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저를 말리지도 않으실 거예요."
서은준: "부모님께서 내켜 하지 않으실 걸 알면서도 이곳에 남겠다니... 부모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현이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맞아요. 전 부모님과 다툰 적도 없죠. 그렇지만 제가 이곳에 영원히 남을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제가 지금 잠깐 이곳에 남는다 해서 부모님께서도 크게 화를 내진 않으실 거예요."
아무리 숙맥인 서은준이라도, 지금 현이가 기어코 T국에 남겠다고 고집하는 이유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나 때문이군." 서은준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우리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게 했더니, 우리 집에서 요리와 집안일을 하겠다고 했지. 귀국할때가 되니, 이제 와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고. 설마... 나 좋아해?"
현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가 아주 티 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대표님을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현이가 어색하게 대답했다. "여자친구 없으시잖아요? 여자친구만 없으면, 제가 좋아해도 문제없는 거 아니에요?"
직설적인 그녀의 말에, 서은준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녀 말에는 틀린 것이 없었다.
"아까 그랬잖아. 언젠가는 A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그럼 우린 어차피 이루어지기 힘든 사이인데, 뭐 하러 시간 낭비해?" 서은준이 정중하게 거절했다.
현이: "제가 돌아가는 건 나중 일이에요!"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한 서은준이 얼굴이 붉혔다: "참 앞서가네. 우린 어울리지 않아. 난 너에게 시간 낭비할 생각도 없고."
"대표님께 제게 시간 낭비하라고 한 적 없어요. 그러니 대표님도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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