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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3장

진지한은 돈을 낸 뒤, 그녀의 손에 들린 물을 가져갔다. "밤에 샤워할 때 손가락에 물 닿지 않게 조심해요." 배유정은 다친 손가락을 보며 말했다. "상처가 깊어요. 이렇게까지 깊게 찔릴 줄이야... 거기 사장님들 겁 먹은 표정을 보셨어야 했는데." 진지한: "사실 하나도 안 아파요." "작은 상처이긴 하지만 조심해요. 어머니께서도 아시면 슬퍼하실 거예요." 배유정은 그의 보폭에 맞춰 걸어갔다. "어머니께서 한번도 연애를 해보신 적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없으셨어요?" "글쎄요.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매일 눈을 떴을 때마다 항상 많은 문제가 있었거든요." 진지한은 자신의 비밀을 그녀에게 말해줬다. "전 어렸을 때부터 목표가 있었어요. 아버지를 능가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죠." 배유정은 그의 표정을 보다 깜짝 놀랐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었죠. 그러면 제가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진지한은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누군가와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어요." "저도 연애한 적 없어요." 배유정이 대답했다. "전 자존감이 많이 낮었어요. 왜냐하면 시골에서 도시로 공부하러 와서 그런가 뭔가 저를 좋아한다는 말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많이 소심하거든요." "당신이 소심한 사람인 건 난 오늘 처음 알았어요." 진지한은 두 사람이 호텔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당신이 리드한 걸로 아는데." 배유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때는 당신이 너무 괴로워 하길래... 그냥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뭐 물론 지한 씨가 잘 생겼기도 했고... 제가 생각보다 얼빠거든요." 진지한: "..." "솔직히 진짜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요." 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진지한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10분 정도 더 걸었더니 쇼핑 거리에 도착했다. 이 거리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안 파는 물건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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