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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장

아침 7시.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앞마당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이모님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모님은 박시준이 돌아오자 바로 가서 반겼다. 어젯밤 시은이에게 진실을 알려준 후로 시은이는 꽤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모님은 이 때문에 자신을 자책했다. 내뱉는 말은 마치 엎질러진 물과 같아 되돌릴 방법이 없다. 박시준은 온몸에 냉기를 품고 거실로 들어왔다. "회장님,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어요. 저를 처벌해 주세요." 이모님은 박시준의 뒤에 따라가면서 말했다. 박시준은 잠시 멈춰서 빨개진 두 눈으로 이모님을 바라봤다. "어젯밤에 시은 아가씨한테 심 선생님이 회장님을 위협한 사실에 대해 알려줬어요. 이 때문에 아가씨가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요.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쓸데없는 얘기를 했어요." 이모님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이었다. "왜 시은이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아가씨는 회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사실을 알려줬어요. 차라리 저를 해고해 주세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 노망이 났나 봐요. 이제 더는 회장님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시준은 이모님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쉬세요! 앞으로 시은이에게 너무 복잡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이모님은 바로 응했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산책하러 갔다. 밖은 쌀쌀한 날씨에 뼈가 시리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시은아, 추워?" 박시준은 시은이의 손을 꼭 잡았다. 시은이는 이에 고개를 저었다. "오빠, 난 이제 치료받지 않을 거야." "안돼." 박시준은 생각조차하지 않고 반박했다. "나와 진아연은 감정 문제로 이혼한 거야. 심 선생님과 헤어져도 진아연과 함께 할 수 없어. 그러니 우리 일 때문에 네가 영향 받을 필요 없어." 시은이는 그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난 네가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박시준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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