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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9장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한 남자를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진지한이 그 대단한 드림 메이커 그룹의 대표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배유정에게 그는 오르지 못할 나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꿈속에서조차 그의 아내가 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새벽 3시가 되었다. 배가 고파 잠에서 깬 딸이 울기 시작하자, 그녀는 곧바로 일어나 딸에게 분유를 타 주었다. 딸이 잠드는 걸 확인한 뒤에야 피곤에 지쳐 그녀도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8시. 진지한이 상민이를 데리고 별장으로 왔다. 새로운 곳에 오자 상민이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상민아, 이분이 네 외할머니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배유정의 어머니와 마주친 진지한이 그녀를 아들에게 소개했다. 배유정의 어머니가 아기 침대에 있던 상미를 안고 두 부자에게 걸어갔다. "상미야, 이게 누구야? 네 오빠가 왔네!" 훌쩍 자란 상민이를 보자, 배유정의 어머니가 감격해 말했다. "내가 상민이를 안아봐도 될까요?" 진지한이 곧바로 상민이를 안고 배유정의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배유정의 어머니가 상미를 아기 침대에 누인 다음, 진지한에게서 상민이를 건네받았다. "상민아, 할머니 알아보겠어? 우리 상민이 하얗고, 통통하니 정말 잘 생겼다!" 배유정의 어머니는 품 안의 상민이를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았다. 노인들은 손주가 희고 통통한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주방에서 상미의 젖병을 설거지하던 배유정이, 설거지를 마친 뒤 나와 진지한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웃으며 다가와 인사했다: "지한 씨 부모님께서 지한 씨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죠?" "의심이 드셨어도, 내 뒤를 따라오시지는 않았을 거야." 진지한이 아기 침대에서 상미를 안아 들고, 따뜻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아가, 가자, 우리 오빠 만나러 가자." 진지한이 딸을 품에 안고 상민이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두 남매가 가만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어쩜 이렇게 착할까!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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