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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7장

"내가 데리고 내릴게. 집에 가서 부족한 건 없는지 확인해 봐. 이따가 사람을 보내 사 오라고 할게요." 진지한이 요연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진지한의 말을 따르면, 일을 그르칠 일이 없다는 걸 배유정은 잘 알고 있었다. 진지한 덕에 이득을 보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진지한이 아이를 그녀에게서 떼어내지만 않는다면, 그녀는 진지한이 무슨 말을 하든 따를 수 있었다. 빌라 안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을 정도로 공기가 깨끗했다. 바닥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가구는 먼지 한 톨 없을 정도로 깨끗이 닦여 있었다. 거실의 티 테이블에는 신선한 과일과 고급 스낵도 놓여 있었다. 침실 안에는 가전제품이 완비되어 있었고, 침구 커버 세트도 모두 깔려 있었다. 침대 협탁 위에는 꽃다발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배유정이 보기에 흠잡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후, 진지한이 딸을 안고 방으로 들어왔다. 딸을 보자마자 배유정은 이 집에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침대 가드만 사면 될 것 같아요. 난 침대에서 상미를 재우거든요." 배유정이 필요한 것을 말했다. 진지한: "알았어.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 사 오라고 할게." 배유정: "한쪽 면만 사면 돼요." "그럼 아이가 바닥에 굴러떨어질 수도 있지 않아?" 진지한이 물었다. "상민이가 자는 침대는 사방을 막아 뒀어." 배유정: "너무 많이 막아 두면 침대에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더라고요. 침대가 이렇게 크고, 침대 머리맡에는 벽이 있잖아요. 한쪽은 내가 막고 있을 테니, 상미가 침대 발치까지 굴러가지 않는 한, 바닥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진지한: "그럼 침대 끝에도 가드를 설치해!" "알았어요." 진지한이 딸을 침대에 눕히자, 주머니 안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였다. "지한아, 오늘 저녁 먹으러 집으로 올 거니?" 진 아연이 물었다. "엄마, 전 밖에서 이미 먹었어요." "그랬구나. 오늘 유정 씨가 우리 집에 왔었잖니. 그런데 정오에 급하게 나갔어. 무슨 일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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