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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8장

배유정은 그의 말에 잠시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좀 낙후된 마을이긴 하지만 안전해요..." "알겠습니다. 그럼 혼자 가세요!" 진지한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유정은 그가 화가 난 것 같아 천천히 말했다. "아니면 뭐 같이 들어가시던가요! 저희 동네가 어르신들이 많아서 조용히만 하시면 돼요." 진지한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진지한이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이유는 경비원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입문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 쓸모가 없었다. "경비실은 없습니까? 왜 아무도 없죠?" 진지한이 물었다. 배유정: "관리비가 많이 드니 그렇죠." 진지한: "..."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뒤, 배유정은 그녀가 살고 있는 집 앞에 도착했다. 배유정은 전혀 돌아갈 생각이 없어보이는 그의 모습에 입술을 깨문 채, 문을 열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데려다 준 사람에게 집에 들어가 물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말도 없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기도 했다. 진지한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그녀의 집에 들어와 아이의 물건을 본다면 그녀는 더이상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녀 역시 사실 평생 진지한에게 숨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같은 도시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상미가 어려서 집에만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상미가 큰 뒤에는 배유정 역시 그녀의 존재를 끝까지 숨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되면 진지한 역시 상미의 존재에 대해 알게될 것이다. 순전히 이렇게 숨기는 건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녀의 욕심 때문이었다. 진지한은 그녀의 표정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진지한은 천천히 아파트를 살펴보았다. 두 사람이 아파트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진지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파트 복도는 유난히도 어두웠다. 센서등이 있었지만 매우 어두웠다.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동안 진지한의 눈썹은 풀어질 생각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역시 매우 낡았기 때문이었다.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래요. 보이기에만 그렇지 아직 다 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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