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장
가로등 아래, 진아연은 피범범이된 장희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밑에 갖다댔다...
차가운 바람이 불자 진아연은 울먹거리면서 소리쳤다. "엄마! 아직 살아있잖아! 나랑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했잖아! 지금 바로 병원에 데려갈 게! 괜찮아! 내가 엄마 옆에 항상 있을게! 항상 함께 있을게!"
...
조지운은 장희원의 교통사고에 관해 조사를 했고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곧 박시준에게 연락했다.
진아연의 곁에 누구라도 같이 있었다면 조지운도 그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님, 진아연의 모친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진아연 씨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현재 어머님을 병원으로 보내고... 아이들은 마이크가 집에서 돌보고 있습니다. 혼자서 어머님의 장례식을 치르기 힘들기도 해서..."
"어느 병원이야?" 박시준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목소리가 떨렸고 부쩍 긴장한듯했다. "지금 어느 병원에 있는데?!"
갑자기 무서워진 표정과 높아진 목소리에 시은이는 잔뜩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심윤도 이런 박시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마음에 담고 있는 걱정과 고통을 그대로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화 저편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이 정도로 긴장하고 괴로워하는 건 아마 진아연 때문일 것이다.
박시준은 스노우 팰리스를 하루 대절하고 반 시간도 안돼 그들을 데리고 나왔다. 이유는 물론 진아연의 아이들을 생각해서였다.
아마도 그의 마음속에는 시은이보다 진아연이 더욱 중요한지도 모른다.
만약 시은이의 지능 문제가 아니었더라면 무슨 일이든 진아연을 시은이보다 앞서 생각했었을 것이다.
박시준은 통화를 마친 후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심윤은 너무 당황해 그를 뒤쫓았다. "시준 씨,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는 심윤의 목소리를 듣고도 무시한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심윤은 마치 가슴이 찢어지는듯했다.
요즘 따라 자기한테 친절해지는 박시준이기에 이제서야 자신을 받아들여 곧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 거라 생각했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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