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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9장

진지한은 마치 불구덩이에 뛰어든 느낌이었고 너무 괴로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엄마, 제가 돌아가면 검사를 진행할게요!" 진지한은 자기 눈으로 검정 결과를 확인해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남편, 딸, 그리고 아들을 바라봤다. "엄마, 오빠가 뭐래요?" 라엘이는 엄마를 보면서 물었다. "네 오빠가 돌아오면 바로 검사받겠다고 했어." 진아연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엄마는 아무래도 네 오빠의 아이라고 생각해." "아... 그럼 좋은 거 아니에요? 굳이 다른 일에 의심할 필요가 없잖아요." 라엘이는 기쁜 마음을 참을 수 없는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와! 저 이제 이모 되는 거네요! 저 너무 행복해요!" "엄마, 그럼 앞으로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거예요?" 박지성은 앞으로 누가 아이를 키울지 걱정이었다. "아이 엄마가 여기로 보낸 거겠죠? 아무래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거겠죠?" 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박시준을 바라봤다. 박시준은 아이를 안고 이들의 대화를 듣지 않았다. 감정 결과가 나온 후, 아이가 손자라는 걸 알게 된 그는 아이한테서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네 아빠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진아연은 그런 박시준의 모습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네 오빠의 아이든, 네 아이든, 아이를 키울 생각은 없잖아." "네. 진짜 깜짝 놀랐네요." 박지성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어차피 제 아이든, 형의 아이든, 아빠의 아이만 아니면 되니까요." "그래도 나한테 제대로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박시준은 할아버지가 되어 기분 좋지만, 전날 겪은 오해는 잊을 수 없었다. "아빠, 미안해요!" 라엘이는 바로 박시준에게 사과했다. "아빠, 오해해서 죄송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위로가 되는지 말만 하세요. 아빠 말대로 할게요." 박시준은 갑작스러운 딸의 태도에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물론 그는 딸에게 뭐라 할 수 없는 딸바보였다. "난 네 엄마가 오해해서 화가 나." 박시준은 말하면서 진아연을 바라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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