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2장
만약 누군가 몰래 치밀한 계획하에 그의 아이를 만들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당신 아이가 맞으면요?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진아연이 붉어진 눈과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아이는 내 아이일 수가 없어! 만에 하나 내 아이가 맞는다고 해도, 누군가 음모를 꾸민 거야! 이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한 사람뿐이라고!" 박시준은 감정이 요동쳤다. 그는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 아이가 내 아이면, 내가 스스로 빈손으로 이 집을 떠날게. 내가 가진 모든 재산도, 네 아이도 모두 당신에게 남기고 떠날 거야. 난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진아연이 그의 팔을 뿌리치고는 이를 악물고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없었을 때 같았다면, 그녀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곧바로 떠나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에게는 네 아이가 있고, 그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더 이상 예전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
만약 박시준이 정말로 밖에서 외도를 하고, 사생아까지 낳아온 거라면, 네 아이 역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은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거실로 돌아온 진아연이 외투를 벗었다.
그녀는 여전히 부아가 치밀었다.
경호원이 아기를 안고 안으로 들어왔다.
아기는 아까처럼 크게 울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를 냈다.
경호원이 아이를 안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대표님, 이 아이... 왜 계속 우는 거죠?"
가정부가 곧바로 경호원의 품에서 아이를 데려와 살폈다.
"실내가 더워서 그러는 걸지도 몰라요."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는 가정부가 아이를 안아 들자마자 포대기가 벗겨졌다. "입술을 핥는 걸 보니, 배가 고픈가 봐요."
경호원: "그렇군요! 집에 이 아이가 먹을 만한 우유는 없죠?"
가정부: "나가서 좀 사다 주세요! 친자 확인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어쨌거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기를 잘 돌봐야 했다.
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손을 뻗어 아기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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