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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4장

오후에 조해영은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현이의 방송자료가 준비되었다고 말했다. 박시준은 곧 운전기사에게 방송국에 가서 가져오라고 했다. 기사가 보도자료를 가져온 후 현이는 원고를 들고 방으로 가서 외웠다. 진아연은 라엘이를 한쪽으로 불러놓고 그녀에게 물었다. "결혼식은 이미 거의 준비되었어. 언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라엘: "연말 중 하루를 고르세요!" "그럼 너희들이 골라야지! 다 고르면 청첩장도 써야 하고,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보내야 해." 진아연은 휴대폰 달력을 열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나와 네 아버지는 너희들의 말대로 하기로 했어. 세연 씨 부모님께는 여쭤봤어?" "그분들도 모두 우리 두 사람 말에 따른겠대요." 라엘이는 엄마의 휴대전화를 가져다가 달력에 손가락으로 아무렇게나 찔렀다. "3월 1일이 어때요! 발렌타인 데이는 이미 늦었어요. 결혼식이 이렇게 빨리 준비될 줄 몰랐어요. 지금 초대장도 아직 발송되지 않았는데!" "3월 1일 괜찮지. 그럼 지금 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릴게." "같이 가서 얘기해요!" 라엘이 엄마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 나 결혼할 때 울 거예요?" "내가 울길 바라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진아연은 딸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릴지 몰랐다. 어쨌든 오늘 온 가족이 모였으니, 그녀는 하루 종일 매우 행복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제가 울라고 하면 울고 울지 말라고 하면 안 울 거예요?" 라엘이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이렇게 연기를 잘하시면 연기하면 되겠네요." 진아연: "결혼은 큰 경사야. 앞으로 너랑 세연 씨가 알콩달콩 즐겁게 잘 지내면 엄마도 매우 기쁠 거야. 엄마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야." "엄마, 저도 엄마가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제가 갑자기 집을 나가게 되면 엄마와 아빠가 섭섭하실 거라는 건 알지만, 제가 결혼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아빠랑 엄마도 걱정하실 것 같아요." "맞아! 저녁에 밥 먹고 나서 세연 씨를 데리고 돌아가! 오늘 밤 우리 집은 분명 시끄러울 테니 너희들이 여기 남으면 잠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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