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그를 죽인다고?
진아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박시준을 미워하긴 하지만 그를 죽일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뱃속의 아이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가 죽일 수 있을까?
망설이는 진아연을 보며 박우진은 말했다. "지금 삼촌 출장 중이니까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 아연아, 박시준만 사라진다면 난 너랑 바로 결혼할 거야. 원하는 게 무엇이든 다 해줄게. 우리 사이를 이미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우리를 매우 좋게 생각하고 계셔."
박우진의 태도는 매우 절실하고 진지했다.
전에 그와 연애할 시기, 그의 부모님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그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기를 꺼려했다.
지금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다.
"실패하면 어쩌려고?" 진아연은 그에게 물었다. "죽이고자 한 것을 그에게 들키게 된다면 그가 나를 살려둘 거 같아? 박우진, 예전에도 그랬지만 넌 지금도 여전히 겁쟁이구나. 죽이고 싶으면 네가 직접 죽여. 실패를 감당할 자신도 없으면서 생각만 앞서 나가지 말고!"
박우진은 그녀가 거절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실패하지 않을 거야. 독을 사용할 거거든. 넌 독을 넣는 것만 하면 돼. 그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때쯤이면 할머니가 반드시 충격을 받아 쓰러질 테고 그럼 아빠가 회사를 책임 지실 테니까…."
"그렇게 쉬우면 네가 하던지!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본가로 가니까 본가에 있을 때 네가 독을 넣던가." 진아연이 제안하였다.
박우진은 놀랐다.
"박우진, 너는 진짜 더 맞아야 돼." 진아연은 그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은 네 삼촌이야. 가족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진아연, 난 그를 삼촌으로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날 조카로 생각하지 않아."
"그가 아플 때 그의 변호사를 매수하려고 한 사실이 들통나서 너에게 그런 건 아니고?" 진아연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가 아주 매정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너처럼 선을 넘은 생각을 한 적 없었어."
이 말을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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