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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장

진아연은 두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애들 먼저 학교에 데려다줘! 무슨 일이 있어서 왔겠지." 장희원이 두 아이를 데리고 박시준의 앞을 지나갈 때 박시준은 라엘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라엘은 정말 진아연을 많이 닮아 있었다. 그의 옆을 지나갈 때 라엘은 커다란 두 눈으로 그를 노려 보았는데 약간 사나워 보였다. 아이에게 무슨 말을 했길래 이렇게 그를 미워하는지 몰랐다. 곧 진아연이 그에게 다가갔다. "아침 일찍부터 무슨 일이에요?" 박시준은 그녀의 차갑고 맑은 얼굴을 보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진아연, 딸은 니가 낳은 거지? 너랑 엄청 닮았어." "일부러 내 딸을 만나러 온 거예요?" "애 아빠가 누구야?" 박시준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이미 유치원에 다니는 걸 보니 세 살은 넘었을 거잖아." 입양했다는 거짓말은 더는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진아연의 어렸을 적의 모습과 라엘은 너무 똑닮아 있었는데 아주 판 박이었다. "그래요, 내 친 딸 맞아요. 하지만 아빠는 당신이 아니에요." 진아연은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외국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엄마가 됐어요." 엄마가 됐다니! 이 한 마디에 박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것 때문에 온 거라면 이젠 돌아가요." 진아연이 차갑게 말했다. 박시준의 표정도 한층 어두워졌다. "당신 집에 살고 있는 남자는 게이더라고." 진아연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얼어붙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인터넷에서 마이크에 관한 정보는 찾을려야 찾을 방법이 없었다. 마이크는 세계 최고의 해커로서 스스로 자신이 신원을 밝히지 않는 이상 그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너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박시준 씨, 그렇게 한가해요? 여자 친구 다친 건 나아졌어요? 시은 씨는 어떻고요?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대체 왜 당신의 시간을 저한테 낭비하는 거예요? 혹시 우리 사이에 뭐가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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