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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그녀는 박시준을 찾아가는 것이 정말 싫었다. 오늘 안젤라 국제학교에서 본 롤스로이스는 4년 전의 그 롤스로이스와는 달랐다. 그가 같은 차를 4년 동안 바꾸지 않고 탈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여전히 그때 그 운전기사였다. 근데 특수 학교는 왜 간 거지? 설마... 그 학교도 그가 투자한 건가? 투자를 했다고 해도 학교의 구체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지. 그 큰 ST그룹 운영만으로도 바쁠 텐데. 점심 시간. 조지운은 박시준의 차가운 표정과 찌푸린 인상을 보고 "대표님, 노 교수의 제자가 많다고 하지만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노 교수가 말한 그 사람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라며 위로하였다. 박시준: "진아연이 귀국했어." 그의 목소리는 처량하면서 덤덤했다. 아무 감정이 없는 것 같으면서 또 모든 감정을 쏟은 것처럼 느껴졌다. 조지운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연락이 온 겁니까?" "아니, 곧 올 거야." 박시준은 마침내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진아연이 나와 이혼하려고 해. 진아연 변호사한테 이혼하려면 진아연보고 직접 날 찾아오라고 말 했어. " 조지운: "안 오면 어떡할 건데요? 사실 두 분이 이혼하든 안 하든 두 분의 생활은 예전과 다를 거 없잖아요." 박시준은 조지운을 향해 차가운 눈빛을 쏘아 부었다. 조지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성빈은 와인 한 병을 주문하고 그에게 물었다. "시준아, 너 지금 걔한테 어떤 마음이야? 나라면 미워하고도 남았어, 근데 지금 널 보면 미워하기는커녕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박시준은 자기 잔에 와인을 따랐다. 와인으로 목을 살짝 적신 후 그는 맑은 목소리로 "미움까지는 아니야, 하지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건 확실해." 그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면 벌써 이혼 서류에 서명하고 그녀를 놓아 줬을 것이다. 4년 전 그는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돈, 몸,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그 모든 것을 조건 없이 그녀에게 주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무자비하게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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