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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아연아, 나 생필품이랑 채소 사러 갔다 올 테니까 졸리면 좀 쉬어." 장희원이 진아연에게 말했다. 진아연은 여행 가방을 열어 물건을 하나씩 꺼냈다. "엄마, 외출할 때 안전 조심해. 잠도 안 오고 한 데 짐 풀고 있을게." "그럼 엄마 갔다 올게." 장희원이 나간 후 주위가 조용해졌다. 진아연은 재빨리 짐을 풀고 아이들 방으로 가서 살펴봤다. 라엘은 자고 있었고 지한이는 동생 옆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방에서 나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지한이는 건강한 아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좀 다르다. 말하기를 싫어하고 낯선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거부한다. 네 살인 나이지만 학교에 가 본 적도 없다. 진아연은 아이가 걱정돼 신체검사도 여러 번 해 봤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고 심지어 대뇌피질은 보통 사람보다 발달했다고 했다. 그래서 문제는 심리적 문제라고 생각했다. 진아연은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의사도 찾아가 봤지만 여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다행히 딸 라엘한테는 이러한 문제는 없었다. 물론 라엘도 낯선 사람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의사 표현은 가능했다. 이때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연아, 지낼 곳은 구했어?" 전화 저편은 노경민 교수의 조교인 위정이었다. "네, 지한이, 라엘은 자고 있고 엄마는 방금 마트에 갔어요." 진아연이 말했다. "언제 귀국해요? 들어오면 한 번 만나요." "귀국하면 찾으러 갈게. 너한테 알려줘야 할 일도 있고 말이야." 위정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5년 전쯤인가. 박시준이 노 교수님께 부탁한 일이 있어. 워낙 기밀 사건이라 교수님께서 언급한 적 없었는데. 근데 3일 전쯤 박시준이 교수님의 학생 명단을 수집하기 시작했어." "학생 명단은 왜죠?" 진아연은 궁금해졌다. 위정: "경찰이 교수님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때 사망 직전에 박시준에게 걸었던 전화를 조사한 적이 있어. 통화 중, 교수님은 더 이상 그를 도울 수 없다며 자기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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